코러스 정기총회 ♭ For 'Nessun Dorma'


어제는 코러스 정기총회에 다녀왔다.

사실 부지휘자 선거가 보고싶었고, 후배들의 선택을 위해 몇가지 질문을 하고 싶어서 갔었는데,

역히 가지말아야 했던거 같다.



언제나 자리싸움은 사람들을 탐욕스럽고 잔혹하게 만든다.

그들은 언제까지나 그렇지 않으리라 믿었던 걸까...

함께 노래하며 누구보다도 순수하던 후배들이

갑자기 정치적인 사람들이 되는거 같아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


어제 그 자리에는

한 사람의 겉을 뒤덮고 있는 무수한 장신구들을 다 떼어버리고

그 사람이 속에 간직한 마음과 열정을 볼 여유도, 자비도 없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패를 지어 다니며

다른 패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집단이라는 것 만으로 폭력은 정당화 되었다.




한 개인을 지칭하여 하는 말은 아니며,

모두를 지칭하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중엔, 아직 정기연주회의 감동에 젖어있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숙제때문에 바쁜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지루해 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 앉아서, 다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왜 두 개인의 소통에는 프리젠테이션, 어조, 외형, 표정등의 너덜너덜한 껍질들이 필요한 걸까?

상대방의 진심을 이해하고, 이해하려하는 노력으로 충분하지 못한걸까?



단지, 어제 상처입은 사람들의 마음이 빨리 회복되고,

모두의 마음이 정기연주회때 다들 느꼈을 그 따스한 마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코러스가 서로 따스게 보듬어 줄 수 있는 사회로 다시 돌아갔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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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우군스 2008/12/02 02:23 # 삭제 답글

    사람들 간의 소통이 한계인 이유는 근본적으로 숨기고 싶고, 감추고 싶은 무언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요.ㅋ영균이형이 저에게 숨기고 싶은게 있고, 제가 형에게 숨기고 싶은게 있듯이? ㅋ
    그것이 어쩌다 서로 부딪히게 되면 오해가 생기고, 싸움이 나고 관계가 틀어지는것이겠지요-0-;
    그래서 가끔은 다들 속내를 털고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망상을 하곤 한답니다 -0-;;;;;

    는 둘째치고,

    아무리 방문자가 적다 하더라도, 이런 글은 읽기 권한을 조금 올려야 되는거 아니에요? -0-; 그래도 사랑하는 동아리일텐데 자칫 안티성 광고가 될 수도.... ㅠ_ㅠ.... 저야 제 친구도 그 동아리였고 해서 좋은 동아리인거 압니다만서도, 우연히 지나가는 새내기라도 이 글을 본다면 슬픈 결과가 초래될지도 ㅠ.
  • 에로~☆ 2008/12/02 15:45 # 삭제 답글


    달려라 반도의 그롬헬스크림ㅋㅋ

    사람과 사람이 서로 다른 정신이라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사람들 사이의 경계면에 어떻게 마찰이 없을까.
    어떤 물질들이 완전히 혼합되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사람과 사람은 정말로 다른 물질이라서 그만큼의 시간이 굉장히 길고 또 긴가봐.

    물과 기름은 아닐지라도, 서로 다른 물질들이 잘 섞여서 원활하게 흘러가기 위해서는.
    일련의 장치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진심은 그 전달의 방식이 잘못된 것일지도 몰라.
    다치고 상처를 받았다면, 그 상처가 아물어 가는 과정에서.
    때리고 상처를 입혔다면, 그 상처에 대한 죄의식 속에서.

    조금 더 바람직하고 따뜻한 장치들을 만들어가게 되는 것 아닐까.




    T_T.
    우리 둘 사이의 관계를 원활히 해 주는 것은 폭력이 아니잖아.................
    T_T.
    밤마다 네가 휘두르는 폭력속에 내 온몸이 멍들어 간다고................
    T_T.

    나이샤 무적은 몇초 안가자네... T_T.
    살려조 그롬헬스크림....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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