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의 재구성. ♧ For better society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몇년전부터 서울에서는 뉴타운이라는 개발사업이 한창이다.

오래된 주택들을 허물고 다시 짓겠다는 것으로,

사실 이런곳에 문외한인 나는, '살던 집을 새집으로 바꾸어 준다니 좋은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예전에 알고 지내던 친구가, 자기 집이 뉴타운으로 지정되었다길래,

"그럼 너희 집 다시 짓게 되어서 좋겠네?' 라고 물어봤다가 호되게 혼났다.


..

그 친구는 그 곳에 세들어 살 고 있었던 것이었다.

..



뉴타운의 핵심은,

땅의 주인이 아니라면 몇년을 살았든, 얼마를 건물에 투자했든 간에,

정부에서 뉴타운으로 지정한다고 했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몇푼 안되는 보상금을 받고 나가야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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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삶의 터전이 되어온 공간은 - 그리고 그것이 30년 정도되는 세월이라면 -  그 공간이 아무리 작고 보잘것 없더라도,

그사람에겐 천금의 돈과도 바꿀 수 없는 정말 소중한 공간일 것이다.

하지만 뉴타운이라는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건설회사들은 

재개발의 빠른 진행을 위해, 원주민들의 소중한 공간을 용역깡패들을 동원해 강제로 앗아갔다.

흉기를 들고 집으로 찾아와 위협하고, 멀쩡히 사람이 살고 있는 집에 스프레이로 끔찍한 낙서들을 해대고,

악취나는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가 하면, 심지어 전기나 가스를 끊어버리기 일쑤였다.

이미지 출처 : blog.ohmynews.com/acustic/




그렇게 시달리던 사람들 중 대부분은 떠났고, 대부분의 뉴타운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용산 4가라 불리는 지역에 살던 몇몇의 사람들은 아직도 그곳에 살고 있었다.

일부는 오랜세월 살았던 고향을 등지고 싶지 않아서 그랬을테고,

다른 일부는 터무니없는 보상금(건설업체가 정한 감리사에 의해 결정되는)과 용역깡패들의 폭력에 억울해서 그랬을 것이다.

우리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으레 하는것처럼, 그들도 경찰이나 구청에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들의 호소를 받아줄 사람들은 없었고 (아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5살 먹는 때부터 알게 되는 사실 아닐까?),

화염병과 신나등을 들고, 자신들이 살던 건물의 5층에 가건물을 짓고서 투쟁을 시작하였다.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경찰은 이사실을 보고받은 후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하여야 했다.

경찰의 명목상 존재 이유는 시민의 보호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이런일을 처리하는 대로, 일단 타협전문가를 투입해 타협을 시도하면서

투쟁하는 이들의 무기나 위험물질들을 조금씩 제거해 가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사태를 정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사정이 달랐다.

신임 경찰청장의 취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사태가 일찍 처리되지 않을경우 그의 위신에 먹칠을 할 수 있었고

또한 이는 다른 재개발 구역에서의 투쟁들을 불러올 수 있었기에

경찰의 지도부는 용산 철거민 투쟁의 조기 진압을 원했다. 

철거민들과 비교도 안되는 많은 병력이 투입되었고(40명 vs 1600명),

심지어 철거민들이 투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테러진압용 특공대를 건물 주위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이는 타협을 전제로 하지 않는, 강력하고 빠른 진압을 위한 것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투쟁을 시작한지 25시간만에 진압작전이 시작되었다.

그들의 진압작전에는 용역깡패들이 동원되었고, 이들에게는 경찰 방패와 헬멧등이 지급되었다.

경찰과 깡패들은 건물의 1층에서부터 올라가면서 옥상의 가건물에 있는 거주자들을 위협하였고

한편으로는 크레인으로 컨테이너를 띄워 가건물에 진입을 시도하였다.





이때,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기름에 인한 불에 물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사실은 초등학교 3학년들도 아는 사실이나,

경찰은 왜인지 계속 물대포를 쏘아대었다.(기름전용 소화기가 없어서?)

그러면서 계속 공중에 띄운 컨테이너를 통해 진입을 시도한다.

건물안에서 불이 붙었지만 창문을 통해 쏘아대는 물대포때문에 밖으로 나갈수도 없고,

밑에서 올라오는 경찰들때문에 내려갈수도 없었던 5명의 철거민들과

무리한 투입작전때문에 빠져나올 수 없었던 한명의 경찰관은 화마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이미지 출처 : blog.ohmynews.com/mto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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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까지가 이번 참사에 대해서 올라온 뉴스들을 바탕으로, 

본인이 재구성해 본 용산 철거민 참사이다.


사건 직후 유족의 허가를 받지 않은 부검이 경찰에 의해 강제로 진행되었고,

그동안 유족들은 자신들의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여당의원 신모씨는 이번 사건을 “도심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시위대들의 “고의 방화 가능성” "자폭테러" 를 운운하며 자신의 이름을 검색어 순위권에 올릴 수 있었다.

용산구청장은 사건 직후, "오늘 뭐 그 세입자들이 그 얘기를 내 해드릴게요. 세입자들이 아니에요. 전국을 쫓아다니면서 개발하는데 마다 돈 내라고. 이래서 그 떼잡이들이에요. 이 사람들이 거기서 데모를 해가지고 오늘 무슨 사고가 났다 그럽니다." 라고 말했다.

경찰은 '용역깡패들을 동원하지 않았다' 라고 발표했다가, 당시 무전기에 녹음된 내용이 민주당 의원에 의해 공개됨으로써 쪽팔릴 뿐이었다.

이윽고 진행된 검찰수사에서 검찰은 "누가 어떻게 던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화염병때문에 화재가 났기때문에 화재의 원인은 철거민에게 있다' 라는 해괴한 논리를 펼치며용산 4구역 세입자 2명과 전국철거민연합 회원 3명을 대뜸 구속해 버렸다.


국민 60%는 이번 참사의 책임이 경찰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대통령과 청와대는 "선 진상규명 후 책임" 을 강조하면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자 "여론에 떠밀린 김석기 청장의 교체는 없다" 라고 발표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이 나라를 군사시절로 회귀시키는 세력들이 치가 떨리도록 싫다.

정말로 이나라는 돈과 빽이 없으면 사람답게 살수 없는 나라란 말인가?







이 글을 처음본 것은 몇년 전이었지만, 요즘만큼 이 글이 마음에 와닿는 때도 없는것 같다. 




 
-그들이 처음 왔을때 -

맨처음 나치 정부는 공산주의자들을 잡아 갔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그다음 나치 정부는 사회 민주주의자들을 잡아 갔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그다음 나치 정부는 노동조합원들을 잡아 갔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그다음 나치 정부는 유태인들을 잡아 갔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므로.
 

마침내 정부는 나에게 찾아왔다.
하지만 나를 위해 항변해 줄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았다
 
 
-마르틴 니묄러 (독일 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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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생자 전시나 정치놀음에 그치지 않도록 2009/01/31 13:04 #

    희생자 전시나 정치적 놀음에 그치지 않도록 얼마 전 자동차를 타고 가던 중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뒤에서 갑자기 어마어마한 소음이 들려왔지요. 백미러로 뒤를 보니 망가진 승용차 한대가 도로한가운데 서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멀어지면서 그 차는 점점 작게 보이다가 결국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탄 차와 부딪혔을지 모르는 아찔함에 가슴을 쓸어 내리다가, 한 순간 부딪혔을 수도 있었겠다 하는 생각, 갑자기 내게 고통이 닥쳐왔을 수도 있었겠다 하...... more

덧글

  • rumic71 2009/01/25 13:52 # 답글

    이게 왜 역밸에 올라왔죠?
  • 영금 2009/01/25 15:09 # 답글

    카테고리를 뭘로할까 고심하다가,

    '일어났던 사건의 재구성' 이라는 측면에서 역사로 넣어봤습니다ㅋ


    어제 밤에 글을 올리다가 피곤해서 미완성인 상태로 두고 잤는데

    역밸에 올라왔네요;;; 완성해서 다시 올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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