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라는 직업.

요새 아버지가 아프셔서 입원해 계시니까

집에 와도 별로 즐겁지가 않다.

아픈사람이 있었던 적이 처음이라 더 그런것 같다.


지난 설 연휴 전날,

아버지는 디스크 파열로 새어나온 액체가 새어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느끼셨고

조선대 병원에서 액체를 제거하는 응급수술을 받으셨다.


처음엔 고통도 느껴지지 않고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셨으나

갈수록 기존에 있던 통증이 심해지셔서

애초에 1주일만 입원하면 된다던 예상과 달리 계속 병실에 계셔야 했고

입원 2주만에 광주 새우리 병원으로 옮기셨다.


MRI 촬영결과

디스크 파열로 남아있던 디스크 조각이 제대로 제거가 안되었고

(아마도) 수술도중 감염으로 인해 큰 염증이 생기셨다는 진단을 받으셨고

재수술을 받으셨다. 앞으로 4~6주는 입원해 계셔야 한다고 한다.



휴 안타깝다. 처음부터 제대로 수술을 받으셨더라면 하고.

내가 곁에 있었더라면 인터넷을 몽땅 뒤져서라도 좋은 병원을 찾아드렸을텐데.



병원을 여러군데 다니면서 느끼게 된것은,

현대 양의학은 많은 한계가 있다는것.

때문에 대체의학으로 사람들이 많이 의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병원들마다 수준차이가 많이 나고, 그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예를들어 몸 한군데가 아파서 수술을 받아야 해야 한다고 해보자.

예전같으면 동네 아무 병원이나 갔겠지만,

요즘처럼 정보가 잘 공개되어있는 시대에는

아마도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혹은 지인을 통해 좋은 병원을 찾아서 수술을 받을것이다.


이로써 좋은 병원은 더 많은 자본과, 경험을 가지게 되고

그렇지 못한 의사들과 사이에 수준차이는 점점 벌어지게 된다.

그야말로 신자유주의의 원리가 그대로 적용되는 세계인 것이다.


2010년이면 국민400명당 의사가 한명의 비율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작년 한해에만 7.8%의 병원들이 경영난으로 폐업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이미 의사라는 직업은, 위에서 가르쳐주는 대로 암기하면 언제까지나 안정적이고 돈 잘버는 직업이 아닌것 같다.

생물학 전공이다 보니 내 주위에는 정말 많은 의학대학원 지망생들이 있고, 실제로도 많이들 가는데

대개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의사라는 직업이 좋아서이기 보다는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의사라는 직업의 단순성과, 경제적으로 보장된 직업이라는 점 때문에 택하곤 한다.


정말 머리도 좋고 성실한 인재들이, 이런 단순한 직업을 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discoveryg.egloos.com/tb/1295578 [도움말]

덧글

  • 2009/02/08 01:03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영금 2009/02/10 00:59 #

    앗 로퍼형! 안녕하세요~ 이런데서 만나게 되네요 ^^

    전 잘 지내고 있답니다 ㅎㅎ 이제 박사 2년차예요 ㅠㅠ


    요즘도 형이랑 Rsync 하던 생각이 막 나요.. 그때는 무슨 노래를 그렇게 빡세게 했던지 ㅎㅎ

    형은 어디계신가요? ㅎㅎ 보시면 답글 남겨주세요~
  • 라껠 2009/02/08 11:36 # 답글

    이오공감보고 넘어왔습니다. 요즘 다들 밋딧릿에..미쳐있더군요..어찌하다가 이런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동생이 세미나 갔을 때, 어떤 교수가 ppt자료로 발표하면서 허둥지둥 대자 "랩에 똑똑한 애들 뽑아놨는데..다들 의학대학원으로 도망갔습니다.."라고 말을 했다더군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 영금 2009/02/10 01:02 # 답글

    저희 학교도 박사 프로포잘 이틀전에(즉 박사 4년차 정도..)의대 가신 분들도 있고.... 정말 막장인거 같습니다 ;ㅁ;

    뭐 의대가서 다들 여유롭고 좋은 삶이 보장된다면야 말릴 수 없겠지만

    의대 내에서 정말 경쟁이 치열해지고(이공계에서 똑똑한 애들은 모조리 다 의대로 갔죠..)

    의사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것을 볼때

    최근에 의대를 택하는 사람이 늘어나는게 정말 아쉬울 따름입니다. ㅠㅠ
덧글 입력 영역


블로그 스티커 - 사랑해,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