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대통령, 김대중.




나의 외할머님은, 일전에 몇몇 신문들이 써내려갔던 것 처럼

김대중씨를 '선생님' 이라 부르는, 평범한 호남사람이셨다.

97년 대통령 선거날, 외할머니의 울먹이는 전화속 목소리를 들으면서..

어느때였는지 기억나지 않는 어느해의 명절, 할머니의 집에서 발견한 자서전을 읽으면서..

내가 김대중씨에 대해 알게 된것은 나의 할머님으로부터였다.





교과서에 쓰여있던 정의로운 세상의 모습을 믿던 순수했던 시절,

세상은 그렇게 바보같이 살아선 안된다는걸

귀로 들으며, 눈으로 보며, 몸으로 부딪히며 점차 알아가면서

그분의 모습은 더욱더 위대해 보였다.

왜냐고? 내가 믿던, 그리고 학교에서 가르치던 이상과 상식을 

흙탕물로 가득한 정치판에서 실천하던 유일한 분이었으니까.







서거 소식이 퍼진 찰나, 사람들이 모임을 두려워해
 
서울광장에 경찰들을 깔아놓은 이 나라에서,

노벨평화상은 돈 주고 산것이라는

말도안되는 상식을 가진 나라에서.

원칙과 소신보다는,

오직 온갖것에 굽신거려야만

 인정받고
 
살아남을 수 있는 어두컴컴한 나라에서,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기일을 하며

자신의 이상을 좇으며

그 이상이 허황된 것이라도

그것이 자신의 꿈인 것 격려해주시던

마음속의 그분을 오늘 잃었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discoveryg.egloos.com/tb/1499770 [도움말]

덧글

덧글 입력 영역


블로그 스티커 - 사랑해,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