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서적이 아닌 다른 책을 읽어야만 한다는 압박을 느낀 이후로
집에 갈때마다 서너권씩 들고와 틈틈히 읽던 한강의 10권이 이제서야 끝났다.
두번째 읽는것이지만 진부함이나 지루함같은것은 전혀 없이,
오히려 철없던 대학교 1학년때와는 다른 감동이 밀려왔다.
나는 책을 두루읽지 않고, 읽은 책을 여러번 읽는 스타일인데,
그 습관이 주는 폐혜를 잘 알고 있는 터라
이번에 한강 1권을 집어 들었을때도, 1권만 읽고 끝내자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1권 후반부에 나오는 4.19 혁명 부분을 읽으면서
마치 주위에서 수많은 빛과 포향이 터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 짧은 글줄로는 표현할 수 없었지만, 고백컨대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집중해본적은 처음이었고,
그 이후로 결국 3달에 걸쳐 한번 더 읽게 되었다.
그 3달동안 이명박이 대통령에 선출되었고, 나라의 꼴은 말이 아닌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책에서 다뤄지고 있는 그당시의 정치적 상황이 지금의 상황과 너무도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끔씩은 둘이서 헷갈릴 정도였으니까...
오히려 당시는 군부정권이었고, GNP가 100불인 시대였기에
현재의 우리나라의 통탄할만한 이 상황이 더욱더 비참해 보일 뿐이다.
조정래씨가 닫는 글에서, 작가는 진보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하셨지만,
나는 과학자도 진보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편견이나 법칙에 의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관찰해야하며, 필요하다면 자신의 의견일지라도 그것을 무너뜨리고 자연계의 법칙을 밝혀내어야 하는것이 과학자의 숙명이라면
진보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과학자의 필요조건이라는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론 나도 나의 논문이 쌓이고, 현재의 사회구조로부터 내 사회적 위치를 보장받게되는 어느 때에 이르면 보수적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이 글을 빌어, 나는 그런 죽은 과학자가 되고싶지는 않을것이라 다짐한다.
그것이 가져오는 결과가 어떤 것이라 하더라도,
언제나 '새날을 향하여, 새롭게 옷깃을 여미며' 살아가고 싶다.



덧글
에로~☆ 2008/06/24 13:30 # 삭제 답글
한강말고... 갑천은?